축구선수 중 농구를 해도 될 만큼 키가 큰 선수들이 있다.
큰 키와 긴 다리를 가진 선수들은 축구에서 유리한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국의 피터 크라우치(Peter Crouch)와 같은 장신 공격수가 있다.
그러나 크라우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축구선수 TOP 10에도 들어가질 못한다.
이 정도로 키가 큰 선수들이 많다.
과연 그들 중 가장 큰 선수는 누구일까?
크리스토프 반 하우트는 세상에서 제일 큰 신장을 가진 선수이다.
그는 네덜란드 에데레비제 빌렘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그 후 벨기에 리그에서 62경기를 뛰고, 인도 리그에서 1 시즌을 뛴 뒤
현재 벨기에 2부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자국 리그인 벨기에에서 많은 활약을 했으며 벨기에 리그의 상위 클럽에도 진출했었다.
2012~2013 시즌에는 벨기에 FA컵을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큰 키에 비해 우리가 흔히 아는 빅클럽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공격수나 수비수에 비해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대부분 190이 넘는 신장을 많이 가지고 있어 큰 키가 크게 유리하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신장이 작지만 않다면
골키퍼의 능력 중 점프나 반사신경, 킥 등이 좋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다.
아마 크리스토프 반 하우트 선수가 큰 키를 제외한 다른 능력들이 좋았다면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하여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을 것이다.
▶ 김신욱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현역 축구선수 중 가장 큰 선수이다.
(그럼 은퇴한 선수 중 더 큰 사람이 있다는 건가?)
2009년, 김신욱 선수는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과천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았고
2009년 울산 입단 당시에는 센터백으로 영입됐다.
그러나 울산에 입단한 이후
김호곤 감독의 지시로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기 시작하였다.
2009년 K리그 5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9 시즌 정규 리그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0 시즌에서도 7골 3 도움을 기록하였고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국가대표 팀에도 소집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2011 시즌이 종료된 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FC 안지 마하치칼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김호곤 감독과의 신의를 위해 팀에 잔류하였으며
이외에 러시아 루빈 카잔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3 시즌에는 1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이 유력했으나
같은 득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있을있을 경우
출장 경기수가 적은 선수가 높은 순위를 가져간다는 규정에 의하여
같은 19골을 기록한 데얀(현 대구 fc)에게 밀려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다.
그러나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MVP, 아디다스 올인 판타스틱 플레이어,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어 K리그 대상 3관왕에 올랐다.
그 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조별 리그 사우디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후의 경기에서 뛰지 못했지만
결승전인 북한전 경기 연장 후반에 조커로 교체 투입되어
부상 투혼으로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대회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여 검사한 결과, 정강이 골절이 발견되어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이 있음에도 팀을 위해 뛰는 김신욱 선수의 투혼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16 시즌을 앞두고, 7년 간 활약하였던 울산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하였다.
2016년 9월 21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프로 통산 100호 골을 기록하였다.
그 후 2017,2018 시즌에는 전북 현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중국 슈퍼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선발 3경기 연속 골도 기록했다.
2019년 12월 6일에는 산둥 루넝 타이산과의 중국 FA컵 결승 2차전에 출전했으며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공헌하며
상하이 선화의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신욱 선수 스타일은 신장이 좋고 힘도 좋지만 오히려 힘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큰 키를 가지고 있지만 최전방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사용하면 실패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헤딩골을 줄곧 잘 넣는 이유는
미리 공의 낙하지점을 잘 파악해 압도적인 제공권을 이용해 골을 넣는 것이다.
그 대신 김신욱 선수가 지금의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된 가장 큰 장점은 발기술이다.
흔히 키가 큰 선수들은 몸의 중심이 높아 발을 잘 못 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신욱 선수는 긴 다리를 활용한
훌륭한 발기술과 뛰어난 연계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스피드도 빠르다.
그런 그의 능력에 대한 입증은 K리그에서도 보이고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김신욱 선수는 자신의 큰 장점인 신장만을 이용하기보다는
그 외의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지금의 김신욱 선수가 될 수 있었다.
▶ 국내 축구선수 중 가장 큰 선수는 바로 김선우 선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입단한 그는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 천마에서 활약하였다.
김선우 선수는 안양공업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금강대기 고교축구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동국대학교 재학 시절에 뼈 조각 제거 수술과 십자인대, 왼발 골절 등 부상으로
3년이라 시간이 걸리고 가까스로 늦게 졸업하게 된다.
2007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그는 3순위 지명을 받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된다.
프로 입단 당시 다른 선수들보다 1년 늦게 드래프트를 신청함에도 불구하고
2m에 육박한 그의 신장에 많은 프로팀들이 그를 영입하려 했다.
프로 입단 후 큰 키를 활용한 타겟형 역할을 자주 맡았지만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워낙 신체 조건이 우월하다 보니 팀에서도 여러모로 기대를 가졌고
잘 육성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여긴 듯하지만,
결국 그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10경기 중 단 1 경기만 선발로 뛰었고, 1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축구단,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뛰며
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프로무대의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2011년 포항 스틸러스로 입단하며 다시 프로 무대로 복귀하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때와 마찬가지로 흐름을 바꾸기 위한 조커용으로 투입됐고,
2 시즌 동안 단 7경기에 교체 출전하여 11 도움 기록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2013년 성남 일화 천마로 이적하게 되지만
2경기 교체 출장에 그치고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된다.
김선우 선수는 김신욱 선수와 같은 포지션이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는 무척 달랐다.
좋은 키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출전도 많지 않았다.
만약 김신욱 선수처럼 자신에게 외적으로 보이는 피지컬의 장점보다는
발기술 같은 다른 능력들을 훈련 중에 보여주었다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전술적 활용이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김선우 선수도 신체적인 능력 그 외의 것들을 발전시키 위해 충분히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학 시절의 여러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버렸던 것이다.
만약 대학시절 큰 부상만 없었다면
한국의 피터 크라우치라는 별명을 얻으며 월드클래스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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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준 | KUFA 홍보팀 official.kuf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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